지리산 천왕봉 눈내리다

2014. 12. 9. 17:08여 행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지리산.

반짝반짝 잔설이 날리다가

천왕봉에선 휘몰아치는 눈바람

제석봉에선 늦은 귀가를 재촉하며 한번더 휘몰아치는 바람

장터목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나는 지리산에 왔음을 느낀다.

차가운 바람에 온 몸의 세포가 다 깨어나는 느낌

지리산의 겨울은 그런 곳입니다.

 

12월 첫째주 지리산 소식 전해 드려요.

 

장터목코스, 로타리코스 모두 아이젠이 필요합니다.

두꺼운 장갑, 바람을 막아줄 외투 준비하세요.

스틱 꼭 챙겨가세요.

 

로타리대피소 방향으로 오른다면

로타리대피소에서 아이젠을 하셔도 좋아요.

로타리부터 천왕봉을 오를려면

아이젠이 없이는 오를수 없어요.

 

장터목코스 또한 너덜지대를 지난

유암폭포부터는 아이젠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바위길이 많아서 그전부터 필수에요.

 

중산리를 출발해서

로타리대피소, 천왕봉을 지나

장터목에서 자고

유암폭포로 내려올거에요.

 

 

 

 

 

 

 

 

 

 

토요일 오전 11시쯤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이라고는 나를 제외한 한명뿐이네요.

지리산에서 하루를 묵을 요량이 아니라면

산을 오르기에는 늦은 시간이에요.

 

버스에서 내려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걸어서 25~30분정도 걸려요.

 

 

 

 

 

 

 

 

내려올때는 유암폭포, 로타리대피소 상관없이 아이젠이 꼭 필요해요.

로타리대피소로 오르는 저는 대피소까지는 그냥가고,

대피소에서 아이젠을 착용하려고 해요.

 

산을 오르자면

계단과 오르막이 없을수가 없는데

가픈 숨을 몰아쉬는 내게

오늘따라

인사를 건네는 이들이 많네요.

가뿐 숨에 인사는 고개를 숙이듯

'..하세요'라고 인사말이 기어들어 갑니다.

 

 

 

 

 

 

 

 

이런 풍경이 보인다면

로타리대피소에 다왔다는 얘기겠죠.

저 봉우리 너머 어디메쯤이 천왕봉이랍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커피도 한잔 먹고, 초콜릿도 먹으면서

아이젠 착용해볼까요.

 

 

 

 

 

 

 

 

 

 

로타리대피소를 지나 너럭바위도 지나고

제법 올라왔어요.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사실.

앞과 뒤 어디를 쳐다바도

온통 눈세상이네요.

지리산이 하얀 장독대마냥 눈에 그득하게 덮혔어요.

 

 

 

 

 

 

 

 

로타리대피소 위의 너럭바위를 지나서부터는

눈꽃이다 못해 눈폭탄을 맞은 지리산을 볼수 있어요.

시간을 여유롭게 잡으시고

사진도 찍고

지리산이 놀라지 않게 담소도 나누시면서

천천히 산행하세요.

 

 

 

 

 

 

 

 

 

먼산에는 눈을 보기가 어려운데

지리산에는 눈이 싸복싸복 쌓였어요.

눈은 한웅큼씩 끌어안은 나무들 보이시죠?

여기는 지리산 이랍니다.

여러분은 지금 천왕봉을 오르고 계십니다.

 

 

 

 

 

 

 

 

 

천왕봉까지 500m정도 남은거 같네요.

장터목에 도착하기 전까지

제가 본 마지막 사람들이었어요.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겨울이어서 그런지

오후가 되니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었어요.

내려가는 이들이 사라질때까지

괜시리 여러번 뒤돌아 보았어요.

 

 

 

 

 

 

 

 

 

무등산의 입석대, 서석대를 생각하던 찰나엿어요.

제석봉에는 바람이 얼마나 불까 고민도 할때였죠.

앗 !

바람이 격하게 불고 있어요.

어여 천왕봉엘 올라야 하는데

다리는 세월아 네월아 하네요.

 

 

 

 

 

 

 

 

천왕봉까지 이제 200미터.

가장 힘든 돌계단이 눈에 사라졌어요 !!!!!!

눈이 와서인지 저에게는 오르기가 훨씬 수월했답니다.

200M 추천합니다 ^^

평소에 힘드셨다면, 눈때문에 더 수월하게 오를수도 있답니다.

 

 

 

 

 

천왕봉에 오르기전

칼바람과 맞서기 위해

나무계단에서 미리 외투를 입고

흐르는 콧물을 닦았지만.....

천왕봉바람에 떠밀려

아래쪽으로 뚜르르 뚜르르

밀려 내려왔네요.

 

천왕봉 표지석에서 아래로 내려서는

바위길이 저에게는 엄청 ~ 힘들게 느껴졋어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따귀를 자꾸 맞는 느낌이어서

정신을 차릴세도 없이

바람에 떠밀렸어요.

 

바람에 떠밀리다가 내려가는 길을

못찾고는 막다른 길로도 갔었다는 ^^

정신을 꼭 차리는 센슈 ~

 

 

 

 

 

 

 

 

 

천왕봉에서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을 향하는 길중에

통천문만 지나오면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요.

물론, 제석봉의 겨울바람은 필수죠 ^^

통천문을 내려와서 정신을 추스르는 센슈 ~

 

 

 

 

 

 

 

 

 

눈폭탄이라 다들 놀라시겠지만,

제석봉가기전까지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요.

지리산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 트리

놓치지 마세요.

 

 

 

 

 

 

오후 5시가 되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천왕봉 정상부터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일박하시더라도 해가 지기 휠씬전에

도착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요.

 

저는 장터목대피소를 10미터 가량 앞에두고

헤드랜턴을 켰답니다.

오후 5시 30분에 도착한 장터목대피소는

떨어졌던 연인을 만난것처럼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날밤 보람달은 보이지 않았고,

별도 보지 못햇지만

눈폭탄 지리산 덕분에

마음까지 미백한 기분이었어요.

 

 

 

 

 

 

 

 

 

장터목대피소의 취사장이

이토록 아름다웟던가요?

오늘 아침 해가 떴는지는 모르지만

장터목대피소에서 보는 여명은 어마어마 하네요.

물론, 겨울바람도 어마어마 합니다.

덕분에 밧데리 빵빵한 아이폰 한순간에 방전되엇네요.

 

 

 

 

 

 

 

 

 

 

아침 7시도 안되어 한술 뜨고는

해가 뜰쯤 내려갈려고 준비를 합니다.

다른계절의 돌계단도 문제지만,

눈폭탄의 하산길도 걱정되어

일찍 길을 나섭니다.

 

스틱이 있으면 준비하시는게 좋아요.

돌다리를 두드리듯

양쪽으로 톡톡 찍으면서 아시죠^^?

 

 

 

 

 

 

 

 

지리산 유암폭포

겨울에 와서는 유암폭포가 얼어 있는것은

처음 보는거 같아요.

춥긴 추운 모양이에요.

 

 

 

 

 

 

버스터미널로 향햐는 길의 차가운 바람

스틱을 하나 달라던 진주터미널의 다리 아픈 할아비

내게 수많은 인사를 건넨 지리산 산꾼들

'가장 가장'하며 울던 까마귀

겨울에 휩싸여 형체도 없던 늦은밤의 제석봉

비릿한 고기냄새로 내 장기를 공격했던 장터목

휴대폰 방전시킨 장터목의 찬바람

그리고

겨울을 함께하는 사랑하는 나의 친구

 

지리산은 혼자도 좋고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라면 더 좋아요.

 

눈폭탄 맞은 지리산으로

이번 주말 산행 어때요?

 

 

 

 

중산리주차장 -> 중산리 탐방안내소 도보 30분

중산리 탐방안내소 ->로타리대피소 3.4km 2시간 30분

로타리대피소 -> 천왕봉 2km 1시간 50분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1.7lm 1시간

장터목대피소 -> 유암폭포 -> 중산리 5.3km 3시간 10분

 

 

 

중산리 -> 진주 버스시간표(5,900원, 현금만 가능)

 

6:10 7:20 8:45 9:50 11:00 12:20 13:40 14:50 15:50 17:15 17:50 19:00 19:40

 

굵은 글씨는 부산까지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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