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주전골에서 망경대까지 걷다

2016. 10. 25. 13:38여 행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설악산 망경대로 향한다.

금요일 자정 부산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꼬박 5시간 40분 걸려 속초에 도착한다.

 

단풍철이라 그런지 이른시간인데도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이 개방되어 있다.

작년과는 확 다르게 화장실이 더 깨끗하고 조명도 더 밝아진거 같아요.

 

속초에서 춘천행 첫차인 6시 40분 시외버스를 타고 오색주차장에서 하차.

 

오색을 거쳐가는 춘천행 버스 탑승. 오색주차장 또는 오색등산로 입구에 시외버스가 정차한다고 하네요.

매표소 직원이 엄청 친절해서 기분이 더 좋아요.

 

 

저는 오색,주전골 이쪽코스는 처음인데요.

오색주차장에서부터 오색약수터를 지나 주전골 단풍을 보면 망경대로 갈수 있는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를 만날수 있다.

오색등산로 입구에서 내리면 도로를 따라 한참 걸어와야 되지만, 주전골도 볼겸 오색주차장방향 추천합니다.

 

 

 

 

 

 

별사탕이 주렁주얼 매달린 설악산 주절골 단풍







오전 7시 40분 오색주차장 첫번째 식당인 '단골식당'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 먹어요.

반찬으로 나온 여섯가지 나물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아요.

여기서 먹은 황태국 때문인지 저는 결국 황태채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왼쪽 계곡자락엔 오색약수터가 2곳 있었지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없었어요.

계곡물이 범람하면 오색약수의 맛이 어떨지 궁금함을 안고 주전골로 향합니다.

 

정면에 보이는 국립공원 아재에게 망경대까지 소요시간을 괜히 물어보았네요.

믿을수 없는 정보인냥 고개만 갸우뚱 거리면서 주전골로 고고씽 ~

왜냐면... 국립공원 아재가 왕복 6시간이라고 했어요.

이 시간이 틀리지 않음을 가보시면 압니다 ~~





 






망경대 가는길에 500미터 줄을 서 있다고 했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채 사람 없는 주전골 단풍에 취한채 느리게 느리게 걷는다.







오전 8시 10분 성국사에서 물 한모금 먹고 가요.

작은 가방이라도 하나 가져올걸 그랬어요.

한손에는 등산스틱을 들고 허리춤에 자켓을 묶은지는 오래고 성국사 물이 꿀맛 같아요.

 

그늘진 구간이 곳곳에 있으니 티셔츠 한장만 입지 말고 자켓이나 걸칠수 있는 옷을 준비하세요.








오전 8시 15분

성국사를 지날쯤 단체산행객이 많아지고 있다.

빨간단풍 한번 담아 보겠다고 늦춰진 발걸음을 재촉하려 친구가 손짓을 수차례 한다.

사람들이 많아지니 어여 올라갔다가 내려올때 다시 구경을 하자고 한다.

 

친구와 나는 둘다 몰랐다. 망경대를 둘러본후 주전골로 다시 내려올수 없다는 사실을.

망경대를 구경하고 나면 오색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망경대를 내려온후 다시 주전골 2번째 트레킹에 나서게 된다 ^^





오색주차장에서 주전골 단풍을 보고 용소폭포 탐방센터까지 50분 걸렸다.

오전 9시. 끝이 없을것 같은 도로위의 사람들 끝무리를 찾아 줄을 선다

국립공원 아재가 말한 500미터 줄이라는게 바로 이거였나 보다.

오후 12시가 지났을땐 2키로가량 줄을 섯다고 한다.


 



 


 

오전 9시 50분. 한시간가량 줄을 선채로 기다리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1시간 40분 줄을 선후 망경대로 향하는 숲으로 향할수 있었다.

차가 다니는 도로위에선 2줄로, 망경대라는 표지판이 어렴풋이 보일때는 4줄로.... 하지만 결국 망경대로 향하는 숲속으로 들어갈때 한줄로 서야한다. 





비가 많이 오거나, 비가 많이 온 다음날로 통제될수 있단다. 망경대에서 오색으로 내려서는 끝없는 내리막은 비가 오지 않아도 위험구간이다.










 


주전골 50분 트레킹. 다시 2시간동안 줄을 선 이후에야 망경대로 향하는 길목으로 접어들수 있었다.

내리막이 시작되기 때문에 또다시 한줄로 길게 줄을 서야 한다.




화장실로 향하는 줄 또한 끝없이 길게 늘어져 있다.

망경대로 진입하는 길목의 국립공원 여직원은 사람들의 하소연에 답하느라 목이 다 쉬었다.

 

오색주차장이나 오색등산로에서 망경대로 진입할수 있는 용소폭포 탐방안내센타까지는 거리가 있다보니 커브길에 차를 세우고는 단체등산객을 쏟아 붓는 경우가 있어 위험해 보인다.

 


 

 


 


 

 


 


설악산 망경대길로 접어든후 내리막을 내려서고 나면 계곡자락을 만날수 있다.

여기쯤이면 줄을 설 필요도 없고 모두들 흩어져 오히려 한산하기까지 하다.




왼쪽으로 돌아서면 망경대 표지판을 만날수 있다.




 


망경대 표지판 옆으로는 도로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망경대길로 넘어올수도 있겠다 싶어 물어보니 그런분이 아주 많단다.

그래서 곳곳에 국립공원 직원들이 나와 있었나보다.

이제부턴 오르막이에요. 등산하는 느낌 충분히 느낄수 있어요.




300미터는 계속 오르막이에요. 쉬엄쉬엄 오르세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으면 흙길이 반들반들 해졌어요.




 



 



 



여기서도 소나무 사이로 멋진 풍경을 볼수 있지만 150미터 더 가면 확 틔인 설악산 가을을 만날수 있어요.

망경대로 진입하기 위해 2시간 줄을 섯던 곳으로 되돌아 갈수는 없고 오색주차장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산에서 주전골 계곡으로 내려서는 가을에 취한 이곳은 바로 설악산 망경대

 

밧줄 있는 곳이 포토존인데 사람들로 인해 벌써 흙더미가 내려 앉고 있어요.

비라도 온다면 아주 위험할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딱히 어디 쉴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탄성을 지르는것도 잠시 빨리 이동해야 해요.

그나마 망경대 오기전 150미터 표지판 있는곳이 넓은 편이라 그곳에서 한숨 돌리는게 더 좋아요.





 


망경대 150미터 지점에서 오색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에요.

하산은 무조건 오색으로만 가능하다고 해요.

내리막 ~ 계속 내리막이니 조심하셔야 해요.

먼저 가겠다고 앞지르기 하다간 서로 다칠수 있으니 안전산행 하세요.

계곡으로 내려설때까지 계속 한줄로 서서 30분 내려가야 해요.




 

 

망경대에서 오색으로 내려서는 하산길

오른쪽 계곡을 따라 더 내려가면 오색주차장.

서두르느라 못다본 단풍을 쫓아 계곡을 건너고 주전골로 갑니다. 





혹시나 올해만 볼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하는 소식에 서둘러 다녀온 설악산 망경대.

대청봉이 휠씬 좋다며 하소연 하던 아저씨

나는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이라 그런지 심장이 벌렁대도록 멋진 풍경이었다.

 

등산을 계획하고 온다면 망경대는 300미터 정도만 오르막이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등산코스로는 적당하지 않다.

나처럼 가벼운 트레킹을 생각한다면 오색주차장에서부터 주전골 트레킹 후에 망경대를 노려보는것도 좋다.

바위나 작은 돌들이 있어 사고위험이 있으니 운동화보다는 등산화가 좋다.

망경대에 가려면 무조건 등산화가 있어야 한다.

망경대에서 오색 하산길은 경사가 심한 내리막이니 등산스틱을 준비하는게 좋다.

 

좁은 등산로에서 손잡고 걷기, 길막고 사진 찍기

이런것은 단풍예절처럼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서로를 위해 조심씩만 더 배려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