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칼바람 샤워

2015. 12. 29. 17:58여 행

 

오스프리 볼트75리터와 떠나는 첫번째 여행

 

 

 

 

2월에 떠났던 선자령, 대매물도 여행을 끝으로 봄이 찾아 왔었다.

동계용으로 사용하기엔 현재 가지고 있는 65리터 배낭은 아무래도 작은듯하여 이번에 구입.

오스프리 볼트75와 떠나온 여행길이다.

 

너무 ~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어깨가 끊어질거 같다.

배낭무게로 인해 거리에 코를 박고 쓰러질뻔 했다.

근데 웬걸 ~ 75리터가 작을리가 없는데.....

외투와 휴대용배낭을 넣을수가 없어서 아래쪽에 달았다....

 

아무래도 패킹에 문제가 있기만을 바래본다 ^^

 

 

 

 

 

 

 

 

 

 

소백산 방문이면 빼놓치 않고 방문하는 영주 중앙시장에서 오늘도 동그랑땡 구입.

오늘은 3천원치.

 

 

 

 

 

 

 

 

 

 

그냥 빨간날이라고 우겨보지만 소백산 삼가야영장에 번쩍이는 전구들을 보니 크리스마스임을 알수 있다.

혹시 몰라서 영주시외버스터미널 옆 마트에서 삼겹살 반근 구입.

이거라도 안사왔으면 나 많이 우울했을까나....

 

 

 

 

 

1인용 알파인텐트 여럿보이긴 했지만

혼자온 사람은 나 뿐이었던걸로.....

 

 

 

 

 

 

 

 

 

 

 

오후 4시. 소백산 삼가야영장에 도착해선 사이트 구축후, 점심인듯 저녁같은 식사 시작.

삼겹살 구입할 생각없어서 라면용으로 김치를 조금 준비했는데....

삼겹살 덕분에 김치가 아무래도 부족할거 같다.

 

 

 

 

 

테이블무게를 줄여보고자 구입한 실리콘용 패드

친구와 함께갈땐 친구가 테이블을 가져오는 덕분에 호사를 누렸는데

혼자 갈때는 종이한장도 버겁다 ^^

테이블은 집에서 썩고 있다....

 

 

 

 

 

 

 

 

 

 

삼겹살에 각종 버섯과 김치를 먹었지만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동대구터미널에서 삼각김밥 하나 먹은게 오늘의 먹거리가 전부... 아하 ~ 중앙시장 동그랑땡 먹은거 깜빡했네 ^^

 

암튼 삼겹살 흡입후 새우짬뽕 끓을려고 하다가 급 선회.

라면스프에 만두 투하, 햇반 말아서 호로록 호로록 ~

 

이게 끓이다가 대형참사 일어남.

백마 후라이팬 잘못 건드렸다가 라면스프에 넣은 만두국물 텐트바닥에 쫘 ~ 악

수습하느라 애먹었음....

 

 

 

 

 

 

 

 

 

 

계획대로라면 새벽 5시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비로봉을 지나 죽령으로 내려올 계획이었으나......

너무 일찍 잠든 덕분인지 새벽에 빗소리 같은 눈이 홈빡 내려 주셔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기 보다는 잠 엄청 설쳤다.

알람은 여지없이 새벽 5시에 울었지만 다시 취침모드.

 

그렇게 뒹굴거리다 아침 8시 산행시작.

 

 

 

 

 

남자샤워장에 불이 켜져 있던데 설마 뜨거운물 나오는겨 ???

 

 

 

 

 

 

 

 

 

 

오전 8시 10분

소백산 삼가야영장에서 비로봉을 향해 출발 ~

 

 

 

 

 

 

 

 

 

 

오전 10시 45분

소백산 비로봉 가기전 1.2km 지점 양반바위 주변에 상고대가 보인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1월달에도 오후부터 산행을 시작했지만 양반바위 부근부터 상고대를 볼수 있었다.

 

 

 

 

 

 

 

 

 

 

 소백산 비로봉까지 300미터쯤 남은듯하다.

내려오는 이들은 아이젠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다.

 

요기서부터 상고대 많이 ~ 보인다.

물론 바닥에 쌓인 눈도 훨 ~ 많다.

쬐금 더 가서 아이젠은 하렵니다.

 

 

 

 

 

 

 

 

 

 

소백산 비로봉이 코앞이다.

마지막 난간까지만 오르면 된다.

사람들이 보이는 저쯤에서 외투를 입고 올라야겠다.

 

이제 겨우 세번째 소백산이지만... 소백산 비로봉은 지리산 천왕봉과 비슷하다.

300미터 정도의 격한 계단과 더불어 정상에 서자마자 강풍기를 틀어 놓은듯 바람에 휘청거리는 모양세란......

오르막의 격함은 지리산이 더하다면, 강풍기 틀어 놓은 바람의 세기는 소백산이 휠 ~ 씬 심하다.

 

마지막 계단 오르기전에 외투 입는거 잊지마세요.

인증샷 남길려면 자켓으로는 부족해요.

 

 

 

 

 

 

 

 

 

 

오전 12시 10분

소백산 비로봉 도착

4시간..... 너무 심했나....

 

원래는 3시간 정도면 오를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커다란 비로봉 표지석엔 사람들이 많아 보이진 않지만, 단체사진과 개인사진으로 인해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연화봉방향에서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어대는지 바람에 몸이 떠밀릴 지경이다.

작은 비로봉이라도 인증샷을 남겨 간다.

 

 

 

 

 

 

 

 

 

 

역쉬 ~ 소백산 칼바람 짱 !!!!!!

얼어붙은것만 보아도 가슴이 서늘해져온다.

 

죽령까지 가겠다는 나의 의지는

비로봉 표지석 외에는 아무것도 안보이는 시야를 확인하고는 90%이상 꺽였다.

 

 

 

 

 

 

 

 

 

 

 

그래 ~ 내가 갈곳은 삼가야영장이다.

텐트가 있는 곳으로 어여 돌아가자 ~~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핸드폰이 꺼졌다.

밧데리 빵빵하게 고이고이 모셔온 핸드폰인데 ...

이게 무슨 일이람.....

 

비로봉 아래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조태터리를 찾는다.

10여분 충전을 하고서야 추위에 방전된 핸드폰을 살릴수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 연화봉으로 향하며 주목군락초소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발을 내밀어도 세찬 바람에 눈물이 찔끔찔끔 난다.

그나마 비로봉 표지석 아래가 바람에 가장 안전하다.

 

20여분 기다려밧지만 시야가 밝아지지 않는다.

죽령으로 내려가겠다는 나의 의지는 예전에 꺽이고 말았다.

주목군락초소까지만이라도 가고 싶은데 ...

나뿐만이 아니라 다들 비로봉 표지석 아래에서 갈거냐 말거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다시 삼가야영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파노라마, 동영상 찍어 소백산 칼바람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핸드폰도 시야도 따라주지 않는다.

역쉬 ~ 쉽지 않은 소백산이다.

 

 

 

 

 

 

 

 

 

 

쬐금 ~ 아주 쬐금 시야가 확보되었다.

주목감시초소까지만 갔더라면 시야가 확보되었을까 ... 라는 생각은 저 멀리 던져 버렸다고 말하고 싶지만

미련이 남는 소백산

 

 

 

 

 

 

 

 

 

 

이 사진 찍다가 장갑이 탐방로 밖으로 떨어졌다.

무릎보호대로 인해 둔한 무뤂을 굽혀서, 스틱으로 장갑을 꿰어보지만..... 역부족이다.

아래쪽 계단에서 지나가던 이모가 도와주려 하지만 ~ 쉽지 않다.

 

난간에 코를 쳐박고 장갑이 눈밭이 구런 다음에야 장갑을 구할수 있었다.

시간을 너무 소비한 탓일까..

장갑 두개를 껴도 ~ 손가락 느무느무 시렵다....

 

 

 

 

 

 

 

 

 

 

 무엇이 보이는가 ~~~~~~~

네버 ~ 낫띵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시야가 쬐금 확보된 상태라는....

 

 

 

 

 

 

 

 

 

 

비로봉 아래 3백미터를 내려서는 나는 아쉽기만 하다.

오르는 이들의 거친 숨소리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아 ~ 오늘따라 내려서는 길이 왜 이리도 홀가분한지...

늘 말썽이던 무릎마저 오늘은 컨디션 좋다.

 

 

 

 

 

 

 

 

 

 

미세먼지인지 눈구름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산을 내려오고 나니 누군가 말하길

'오늘 미세먼지가 심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거에요'

라는 말이 엄청 위안이 되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주목군락초소까지 못가서 그런지

비로봉을 오르내리는 300미터 구간이 내게는 최고의 풍경이다.

 

 

 

 

 

 

 

 

 

 

오후 1시쯤 지나자 햇빛이 날듯 말듯하다.

 

오후 1시 30분 양반바위

 

아침에 그나마 있던 상고대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왼쪽에 시꺼멓게 장갑이 같이 찍혀서 사진을 잘랐더니... 이상타.....

 

 

 

 

 

 

 

 

 

 

양반바위쯤이나, 양반바위 지나서 아이젠을 벗는게 좋다.

(12월 26일 풍경)

 

 

 

 

아래쪽엔 살짝 살짝 눈이 있긴 하지만

흙이나 돌계단이 많아서 아이젠을 착용할시 더 불편할수도 있다.

 

적설량에 따라 상황은 늘 ~ 변하니 참고만 하세요.

 

 

 

 

 

 

 

 

 

 

달밭골 -> 삼가야영장 가는길

오전 8시엔 눈이 있었다....정말이다....

 

오후가 되니 스산한 딱 겨울날씨

이제부턴 사사삭 ~ 내리막 길이라서 지그재그로 걸어야 하는데

발꼬락이 자꾸만 아래쪽으로 점핑중.

 

 

 

 

 

삼가동 구판장에서 영주로 나가는 오후 4시 5분 버스를 타는게 목표였는데

삼가야영장에서 배낭을 다 꾸리고 보니 4시 정각인데

신발끈이 풀렸다....

 

소백산 삼가주차장이 코앞인데 시간은 오후 4시 6분

75리터 배낭을 메곤 뛰려고 했던 내가 한심스러워진다...

내 도가니 ~~~~

 

 

 

 

 

 

 

 

 

 

어쩔수 없이 풍기택시를 불렀다.

 

근데 말입니다.(그것이 알고싶다 김상중 버젼)

오후 4시 22분에 버스가 도착했다.

이건 무슨 일.....

 

 

 

 

 

이 버스외에도 4대가 더 올거라는 이상한 말을 남기고 기사님은 떠났다.

찬바람 씽씽부는 삼가구판장 앞에 앉아 귤을 먹는다.

 

집에 가려면 버스를 4번 더 타고 4시간을 더 가야 한다.....

 

 

 

 

 

 

 

슬픈 크리스마스를 선물산 소백산 이야기는 오기까지만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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