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원에 찾아온 봄

2011. 2. 25. 10:25여 행


전철을 타고 가평에 있는 자라섬으로 향한다
내가 찾은 것은 남이섬도 특별한 공간도 아니었다
걷다 보니 나는 이화원의 봄 한가운데 있었다

상봉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평에서 내려, 역을 뒤에 두고 왼쪽으로 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자라섬, 오른쪽으로 가면 남이섬으로 갈수 있다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찾아가는데는 무리가 없다
가평역에서 자라섬 이화원까지 걸어서 가면 된다

포근한 날씨여도 좋고, 비가 조금씩 흩뿌리는 주말이어도 좋다
이화원의 매화와 동백 그리고 따뜻한 커피를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봄 맞으러 이화원으로 가자





이화원에서 만난 매화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면, 첫번째로 만나는 것은 '고흥의 초가집' 이다
한쪽에는 고추를, 또 한쪽에는 쑥을 말리고 풍경을 볼수 있다
온실속의 초가집이라 피식 웃었는데, 어른들은 좋아 하시는거 같다

초가집 내에는 방과 부엌까지 모두 갖추었다
오른쪽과 집뒤쪽으로 오죽이 들어서 있고, 집 왼쪽으로는 옛날 방식대로 화장실과 장독대가 있다





 

집 뒤편에서 매화나무 한그루를 만났다
꽃이 거의 져가서 다들 매화나무인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봄을 쫓던 내 눈에 딱하고 걸리고 말았다
봄을 향해 손을 뻗은 꽃들이 반쯤이고, 벌써 떨어져 바닥에 하얀 잎을 늘어 놓은것들도 제법 많다

이화원에서 처음 만난 매화 덕분에 한참을 놀았다
무슨 꽃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매화꽃이 피었다며 너스레도 떨어본다

매화는 빨라도 3월초가 되어야 꽃을 피운다
이런 온실속에서 매화를 만나게 될줄이야
내 목소리가 한껏 커지는줄 느낀다
봄을 향해 목청을 높여 본다




 

고흥 초가집을 뒤로 하고 뽐을 내던 매화꽃




 

이화원에서 만난 홍매화

빨간 아이를 보고는, 주위 신경도 쓰지 않고 탄성을 질러 댓다
입구보다는 더 많이 핀것이
처음에는 그윽하더니, 한번에 훅하고 매화향이 풍겨 온다
아 ~ 봄이다
그 향기가 너무도 좋아 머리가 어질해질 지경이다



 

홍매화꽃이 지고 나면 매실이 열릴 것이다
얼마 후엔 초록빛의 열매를 대롱대롱 달고는 뽐을 낼터이지
빨간 이 아이가 좋아서 나는 한참을 이곳에 머물렀다

홍매화가 꽃 옆으로는 분수대가 있고,
한옥의 대청마루가 있어 잠시 쉬어갈수도 있다





이화원 동백
예전같으면 남쪽에서도 피었겠지만, 눈구경하기 힘든 남쪽에도 눈이 두어번 오는 바람에
꽃 피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그런 동백을 자라섬 이화원에서 보게 될줄이야
빨간 동백은 제법 크기가 크다
떨어진 동백꽃 속으로 달팽이가 숨어 들었다





이화원 동백
혹시 동백꽃 향기가 날까 하고
숨을 크게 들이겨 보지만,
매화향이 강해서 그런지 쉬이 향이 나지 않는다





떨어진 동백꽃 한송이로 놀고 있는데
상처 입은 꽃은 소용이 없다며,
이삔꽃 찾아 길떠나는 그대





이화원 징검다리를 건나가면 매화도 만나고, 졸졸 흐르는 분수도 만날수 있다
정검다리 외에 따로 흙길도 있다





입구를 지나 왼쪽에 있던 귤나무
정말 귤이 열린줄 알고 성금 다가갔더니,
가짜야 !!!!
하긴 아무리 온실이라 하더라도, 3월을 목전에 두고 웬 귤이란 말인가 ㅎ





이화원 입장료를 제시하면 커피나 다른 차를 무료로 마실수 있다
입구에서 왼쪽 안쪽으로 가도 좋고,
오른쪽부터 둘러보고 한바퀴를 돌아 쭉 들어가면 된다



상복역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전철은 매시각 정각 20분 40분에 출발한다(주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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