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가다

2014. 3. 22. 14:12여 행

비가 온다면, 눈이 온다면 짐을 꾸려야 한다,

그것이 겨울 지리산에 대한 예의이다.

 

때로는 갑작스럽게, 때로는 계획을 세워 설레임을 안고

우리는 지리산으로 향해야 한다,

봄이 더 오기전에, 4월에 눈이 내리는날 너와 지리산애 가고싶다,

 

 

 

 

 

 

 

법계사에서 지리산 천왕봉 가는길

 

 

 

 

 

 

 

500m, 300m, 200m

거리는 짧아올수록 다리는 더 묵직해져 온다.

 

 

 

 

 

 

 

금요일 아침까지 내린 눈 덕분인지 눈이 호강이다.

어디를 바도 온통 3월의 크리스마스다^^

구상나무와 눈이 만나 멋드러진 봄날을 준비한다.

 

태백산에서 구상나무에 마음을 뺏겨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일출을 함께한 적이 있다.
물론, 태백산은 태백산대로, 지리산은 또 다른 커다람으로. 온 마음을 흔든다.

 

 

 

 

 

 

천왕봉 표지석을 두고 서로들 사진을 먼저 찍겠다며 목청을 높인다.

어른들의 아웅다웅이 재밌어 한참을 보다가 제석봉으로 향한다.

 

바람이 불어대는
제석봉에 일출이 없어도 좋고, 

무지개빛 하늘이 없어도 좋다. 

 

봄의 따스한 기운과 겨울의 싸함이 뒤썩인 바람이라면 그 무엇보다 만족하리라.
나는 바람 맞으러 제석봉으로 향하고 있다.

 

 

 

 

 

 

 

지리산 제석봉

 

 

 

지리산의 또다른 최고 절경은

눈이 온날 장터목대피소 취사장에서 바라보는 눈덮힌 풍경이다.

삼각김밥과 싸한 천왕샘 물로 허기를 달랜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유평폭포로 내려서는 길은 

눈꽃과 얼음이 뒤썩여 아직도 겨울임을 증명한다.


옆을 보느라, 

뒤를 돌아 보랴. 

발걸음은 느려진다. 

눈이 녹고 있어 길이 아주 좋지 않다.

 

 

 

 

 

 

 

지리산 유평폭포

 

유평폭포의 물소리에 취해 한번쯤은 인증샷을 찍고는 한다. 

갈길은 멀기만한데 귀가 즐거워지는 폭포에 자꾸만 뒤돌아 보아진다.

 

 

 

 

 

 

 

 

간사해진 귀는 3km쯤 지나자

멋드러진 계곡의 재잘거림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허, 그것도 잠시 

지리산에 머무르는 시간이 다되어 올수록 

뒤돌아 보기를 여러번

사람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계곡길에

 타박타박 나의 발자욱 소리 남긴다.

 

 

7시간의 산행. 집을 나선지 14시간만의 컴백.
눈꽃과 구상나무로 그득 채워진 허벅지가 묵직해져온다.

 

 

 

마산->진주. 50분소요. 4,700원
진주->중산리. 1시간. 5,900원
중산리->중산리탐방지원센터.도보25분
중산리->순두류 입구. 7분. 2,000원
순두류->법계사 2.8km 1시간20분
법계사->천왕봉 2km 1시간50분
천왕봉->장터목대피소 1.7km 50분
장터목대피소->중산리 5.3km 2시간20분

 

 

중산리 -> 진주 버스시간

06:10 06:55 07:20 08:45 09:50 11:00

12:20 13:40 14:50 15:50 17:15 17:50 19:00 19:40

 

버스요금 5,900원

1시간 ~ 1시간 1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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