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2박3일종주-성삼재 연하천대피소 1일차

2017. 2. 3. 12:35여 행

화개재에서 연화천대피소까지 4.1km를 3시간 30분 정도 걸려야 진짜 초보

그게 바로 나다.

 

2박 3일동안 성삼재부터 천왕봉을 지나 중산리로 하산할 계획이다. 일단 계획은 그렇다.

 

 

지리산종주 1일차 성삼재 -> 연하천대피소까지 해지기전에 도착하는게 목표이다.

많은 분들이 세석대피소, 벽소령대피소를 향해 지나갔지만 나의 체력에 맞는 연하천으로 고고씽 ~

 

오늘은 영상 5~6도까지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심하지 않다고 했다.

 

 

 

오전 7시 44분 성삼재도착

 

 

 

 

 

오전 7시 53분 성삼재 출발 -> 8시 44분 노고단대피소 도착

노고단대피소 올라오는 길에 아이젠 없이 여행온 여인네가 결빙구간을 못내려와서 스틱을 잠시 빌려주기도 했다.

 

 

 

 

 

노고단고개에 서늘한 바람이 분다.

 

 

 

 

 

 

오전 9시 9분 노고단고개

 

 

 

 

 

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 + 천왕봉 -> 중산리 하산 키로수를 빼더라도 나는 3일동안 25.5km를 걸어야 한다.

지리산 종주는 기본 30km 이상이다.

 

 

 

 

 

처음이 아닌 이길에 자꾸만 발걸음이 늦춰진다.

 

 

 

 

 

 

오전 10시 27분 임걸령샘 도착

 

 

 

 

한겨울에도 산꼭대기에 물이 나온다니.. 늘 신기한 임걸령샘

 

물도 먹고 간식도 먹고 쉬어가요. 영양갱, 견과류 한봉지 먹고 갑니다.

 

 

 

 

 

오전 12시 15분 삼도봉 도착

 

휴 ~ 아무대나 대충 앉아서 물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 다시 출발하려고 하고 있는데 ~

요기서 부산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물론 초면인 분이다. 산에서는 누구나 친구가 아니던가.

 

부산아저씨는 벽소령대피소에서 잘거란다. 아직 점심을 안먹어서 연하천에서 점심을 먹을거면 같이 먹자고한다.

같이 먹고 싶지만 나는 언제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할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몸뚱이와 달리 약한 체력을 호소하야 ~ 부산아저씨에게 김치 절반을 덜어주곤 헤어졌다.

나도 김치외에 딱히 밑반찬이 없지만 부산아저씨는 김치조차도 없다고 했다.

마지막날 중산리 버스정류장에서 부산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삼도봉에서 화개재방향의 600개 계단구간은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날씨가 포근해서 결빙도 없고 눈이 녹아서 가끔 기우뚱하게 걸어야해서 그렇지.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나해서... 삼도봉 -> 화개재구간의 600개 계단은 내리막이다.

 

 

 

 

 

오후 1시 30분 화개재 도착

드디어 올것이 왔다. 모두들 화개재 -> 연하천대피소구간이 힘들다고 했다.

더구나 나는 초행길이다. 반야봉을 다녀왔는지 지쳐보이는 어떤이를 뒤로하곤 다시 길을 나선다.

 

 

 

 

 

화개재 -> 연하천대피소 구간엔 몇키로 남았다는 표지판이 많이 없다.

탐방로라고 적힌 빨간색을 찾아도 좋고, 손바닥만한 나무바닥에 화개재 - 연하천대피소라는 문구를 아주 많은 나무에 달아 두어서 그걸 찾으게 더 빠르다.

다행히도 날씨도 좋고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욱도 선명해서 초행길이라도 무섭지는 않았다.

 

 

 

 

 

 

오후 1시 55분

화개재에서 800미터를 25분동안 올라왔다. 엄청 힘들다.

봉우리를 두개나 넘어야 연하천대피소가 나온다고 했는데 휴 ~

 

자세히 보면 아래쪽에 토끼봉이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여긴 토끼봉이 아니다.

 

 

 

 

 

오후 2시 40분

화개재에서 연하천대피소 방향 800미터 지점에서 다시 400미터를 더 올라야 진짜 토끼봉이 나온다.

화개재에서 토끼봉까지 1시간 10분 걸렸다. 지나고 나서 보니 이정도는 나쁘지 않았다.

다음 봉우리 명선봉은 더 대박이다. 많이 힘들다구 ~~~

 

 

 

 

 

 

명선봉 가기전에 계단이 많다고 했는데 이 구간인가....

계단 100개 안되니 걱정말고 천천히 올라오면 됩니다.

 

 

 

 

 

오후 4시 43분 명선봉 도착

 

 

 

 

계획대로라면 오후 4시쯤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해야 정상인데... 다행히도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

 

토끼봉에서 명선봉구간 너무 힘들다. 딱히 어디가 힘든것은 아니지만 그냥 힘들다 많이....

오늘 먹은거라곤 영양갱 한개, 견과류 한봉지라서 힘든것인지

삼도봉에서 50분이나 휴식을 취해서 시간이 이렇게 늦어진것인지 알수 없다.

 

오늘 먹은게 너무 없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엄청 힘든가 보다.... 라고 친구가 마지막날 이야기를 해줬다.

탄수화물이 이렇게 중요할 줄이야.

 

 

 

 

 

오후 4시 55분 연하천대피소 도착.

 

 

 

 

 

연하천대피소 바로 앞에, 취사장 계단 내려가는 입구에 샘터가 있다.

지리산을 통틀어 대피소와 가장 가까운 샘터이다. 물론 노고단대피소는 패스 ~ 취사장안에 물이 나오니깐.

 

 

 

 

 

다행히도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 물양치는 된다고 해서 양치질도 벅벅했다.

물이 차가워서 이빨이 많이 시리다.

 

 

 

 

 

생일선물로 받은 백마 캠핑팬 중자 ~

이룬..... 햇반 한개 넣었을뿐인데 뚜껑이 안덮힌다.....

 

 

 

 

 

옆에서 고기를 많이 아주 오랫동안 굽는다.

헛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오늘 너무 안먹어서 그런가. 햇반이 다 끓도록 취사장 밖에서 바람을 맞는다.

오늘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지 모든게 다 좋다.

 

저녁으로 베이컨을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헛구역질 하는걸로 바선 베이컨 포기.

햇반 15분 열심히 데워두고, 김치 넣어서 라면 끓였는데.... 다시 그 밥을 라면국물에 밥을 말어버렸다......

이럴것을 머하러 15분이나 밥을 데웠는지 ....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13km 9시간 걸었다.

살기위해 마사지크림으로 다리를 주무르고 나니 많이 지치긴 했지만 취사장 계단을 내려가도 다리가 미치도록 아프지는 않다

모든게 다 좋다. 날씨가 좋았고 아직은 다리가 많이 아프지 않아서 좋다.

 

 

 

 

 

 

연하천대피소 난방 잘되니 걱정마세요. 난방이 잘되서 건조할 정도에요.

성삼재 출발할때부터 아이젠이 필요합니다.

 

저같은 정말 초보라면 연하천대피소 못가서 있는 명선봉 조심하세요.

키로수 누적과 공복상태라면 명선봉이 가장 힘든 구간일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