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재 백패킹

2015. 10. 28. 14:48여 행

 오랜만에 친구들과 영남알프스를 찾는다.

늘상 그렇듯 목적지는 배내고개에 도착할쯤 알게 되었다.

 

힌트는 단하나. "간월산 반대방향"

이 단서를 추측하여 나는 능동산방향을 추리하였고, 다른 친구는 가지산이라고 했다.

늘 그렇듯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함께 하는것이 중요할뿐.

하지만 다음에는 지발 쫌 ..... 목적지를 미리 야그해다오.

 

배내고개 -> 샘물상회 -> 천황산 -> 천황재가 오늘 목적지이다.

 

 

 

 

 

 

 

배내고개 -> 1.1km 지점에서 바라본 풍경

개인적으론 가장 힘든 구간이다. 급격한 나무계단 오르막.

설마 나만 힘든겨??

 

 

 

 

 

 

 

배내고개 -> 능동산 1.7km

앞뒤로 나무가 있어 조망은 없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온 세상을 뒤덮은 날.

오늘 나의 비장의 무기 ^^ 후라이팬과 함께 능동산 기념.

 

 

 

 

 

 

 

능동산 아래 임도 -> 샘물상회 3.6km

요런 임도길 계속 나와요.

요건 아이폰 4s, 아래 사진은 아이폰 6.... 사진 많이 다르게 나온다....

 

 

 

 

 

 

샘물상회로 향하는 임도길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쾌속 진행중.

가을나무 찾아보기 힘들어요.

 

 

 

 

 

 

 

오르막이라 쉬는척하며 사진 찍는중 ^^

친구 왈 : 너는 지금 해발 4~5천미터를 걷고 있는것 같다....

 

 

 

 

 

 

 

저 건물은 설마 밀양케이블카 그 건물 ???

마주오던 아재가 밀양 케이블카 탑승장을 물어보는 것으로 보아 맞네 맞아

 

 

 

 

 

 

 

오른쪽 등산로는 폐쇄되었다는 문구가 있다.

밀양케이블카 때문이던가....

하지만 올해 여름 밀양케이블카 타보니, 밀양케이블카 타고 내리면 천황산까지 2.5km 안걸린다는...

쪼매만 걸으면 밀양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샘물상회랑 바로 연결된다.

 

등산로 알림판 오른쪽엔 가을 단풍나무 두그루 시뻘겋다.

천황산을 걸으며 본 가장 시뻘건 단풍나무이다.

 

 

 

 

 

 

 

샘물상회가 있는 너른 억새평원 도착.

요기서 밀양케이블카 타러 갈수도 있어요.

 

먼저 간 친구가 막걸리 주문해놓고 있기로 했어요.

어여 목축이고 가요 ~

 

 

 

 

 

 

 

두부 + 막걸리 1병 = 15,000원

샘물상회에서 물 뜨고 갑니다.

작은 물탱크 물이라 끓여 먹어야 하나 바요.

 

 

 

 

 

 

 

천황산으로 이동중.

왼쪽에 보이는 탑 있는곳이 천황산 정상이다.

억새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해질녘의 세찬 바람이 맞아주는 천황산

 

 

 

 

 

 

 

역쉬 역광사진은 어려움....

내겐 요런 자연광이 최고 ^^

오늘도 저승사자 자처하며 내가 못갈까바 후미를 맡은 내 친구 ~

참고로 다른 친구 벌써 천황산 정상에서 겨울옷 입고 기다리는중

우리는 다른듯 닮은 얅궂은 친구 ^^

 

 

 

 

 

 

 

연출사진 절대 아님.

나 정말 힘들었다.

천황산 바람에 춥기보단 억새소리에 귀 기울이는중

이 와중에 내 후라이팬 잘 붙어 있는지 확인함 ^^

요런 사진 찍은 내 친구 사랑한데이 ~ 억시 맘에 듬.

 

 

 

 

 

 

 

천황산 도착

후레쉬 터트린줄 알고 깜놀.

반대편으로 해가 질려고 해서 번쩍번쩍하게 사진 나옴.

언제 후라이팬과 함께 할지 몰라 기념사진 남겨요.

 

 

 

 

 

 

 

영남알프스 천황산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천황산에서 천황재로 내려갑니다.

 

 

 

 

 

 

 

 

미세먼지만 아니면 참 좋은 풍경일것인데..... 앞에 보이는 재약산마저 뿌옇게 보여요.

겨울처럼 삭막하지만 분명 억새소리가 울려퍼지는 천황산입니다.

 

 

 

 

 

 

 

다음날 천황산에 다시 올라 보니 천황산 정상에서 주무신 분들도 계시네요.

아침 해돋이 엄청 멋졌을거 같아요.

천황재에서는 해넘이. 해돋이가 모두 안보인대서 저는 아침까지 푹 잤네요.

 

 

 

 

 

 

 

천황산 정상에서 천황재로 내려서는 중.

우선 작은 바위가 부서진 길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밟은 돌만 덜컹거리냠....

 

 

 

 

 

 

 

간혹 높이가 다른 나무계단 있으니 조심하세요.

퐁당퐁당 거리가다 높이 다른 계단 밟았다가 허리가 윽 ~~~~

 

멀리 누렇게 보이는 곳이 천황재.

온통 나무인데 왜 간월재, 천황재 이런곳만 억새가 가득한지 엄청 궁금해짐.

 

 

 

 

 

 

 

천황재 내려오면서 천황산 정상방향을 바라보며.

미세먼지가 걷힌 다음날은 하늘이 참 파랗고 좋았다.

 

 

 

 

 

 

 

어제 천황재에서 자고 다음날 천황산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인지황재 부근만 와도 심장이 두근두근

 

 

 

 

 

 

 

천황재에서 바라본 재약산방향

옹기종기 잠들었던 천황재데크는 작았지만, 천황재 억새는 어마어마한 규모에요.

억새와 내 키가 비슷해서 멀리까지 보려 자꾸만 까치발을 들게 되요.

 

 

 

 

 

 

 

천황재에서 바라본 샘물상회 방향

목을 길게 쭉 빼면 멀리 샘물상회가 있는 넓은 평원이 보여요.

 

 

 

 

 

 

 

써미트와 함께 천황재에서.

별빛이 내려 앉은 새벽이면 억새소리는 천둥소리만큼 커진답니다.

코를 골며 잣는니, 너 때문에 못잣느니, 천황재 억새소리에 잠을 못잤는지...

앞집 쓰러진 타프소리에 미칠거 같았던 그런 밤이 찾아 올거에요.

혼자도 너무 좋아요. 밤새 억새소리와 스틱 쓰러진 앞집 타프소리를 궁시렁 거리며 대화 나눌 친구와 함께라면 더 좋을거에요.

 

 

 

 

 

 

 

천황재에서도 MSR과 함께.

MSR, 준우 삼계절침낭과 함께한 10월 넷째주는 추웠어요.

블다텐트와 침낭커버만 씌운채 노숙한 친구도 좋았다는데 나만 멍미.....

 

친구가 배낭을 싸둔 저 비닐소리도 뱀새 펄떡거렸다 ^^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친구를 깨워야 되나 내내 생각했는데, 친구는 오히려 코 고는 소리에 잠못잤다며 새벽에 깼다고 투덜투덜.

 

 

 

 

 

 

 

데크팩, 일반팩 모두 준비했는데 오늘 데크 여유 있어서 데크 당첨

바람이 분다는것은 알았지만 밤새 바람이 그렇게 많이 불줄은 몰랐다.

게맛살처럼 탱탱하게 잡은 텐트 덕분에 천황재 바람 이겨낼수 있었다.

 

 

 

 

 

 

 

 

오늘 저녁메뉴는 생선구이랑 닭갈비.

야심차게 배낭 옆에 달고온 깊은 팬은 닭갈비용으로 사용할거에요.

^^

 

 

 

 

 

 

 

밥 담당 친구가 없어지는 바람에 냄비밥 물 맞추는중.

이러는 동안 밥 담당 친구 나타남.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다.

밖에서 먹을거면 겨울외투를 준비하는게 좋을거 같다.

 

 

 

 

 

 

 

백마표 생선구이 등장

고등어구이부터 시작합니다.

 

평범한 고등어구이도 천황재 + 백마 후라이팬이 만나면 특별해진다.

 

 

 

 

 

 

 

고등어구이를 순식간에 해치우곤 가재미구이로 넘어갑니다.

살짝 덜 녹았던 가재미를 밥하는 냄비 뚜껑위에 올려뒀더니 금새 녹았네요.

소금 사살 뿌려서 잔뼈 발라서 먹어요.

 

 

 

 

 

 

 

빨간고기는 뚜꺼워서 잘 안익길래 찌개용냄비 뚜껑을 오려 두었더니 촉촉하게 구워졌어요.

 

 

 

 

 

 

아직 달갈비 시작도 안한거 같은데 배부른 요런 느낌 머래요 ^^

배낭에 야심차게 달고 왔던 팬 등장.

닭갈비 시작합니다.

 

 

 

닭갈비 앞뒤로 슬쩍 굽다가 야채 올려서 한번더 익혀요.

 

 

 

마지막엔 고기와 야채를 잘게 자른후 뜨끈한 밥 투하해서 비비면 맛있는 닭갈비덮밥 완성.

상추, 깻잎 모두 갖춘 부자지만 ^^ 닭갈비는 깻잎에 싸 먹으면 더 맛있어요.

 

 

 

 

 

 

 

늘 그렇듯 다툼과 삐침이 있는 저녁이었지만

코 고는 소리에 누군가는 잠이 깨고

별이 그리워 오돌오돌 떨면서 별을 보기도하고

별똥별 보았다며 자랑질도 서슴치 않는다.

 

앞집 타프를 세워둔 스틱이 넘어진지는 오래고

천황재 억새소리보다 큰 타프소리에 잠은 설치게 된다.

 

새벽 5시가 안된 시각의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아침에 천황산을 올라 맘 상하기도하고

나름 또 풀면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포장을 한다.

 

미세먼지와 보름달 되어가는 달 아래서 별은 뜨지 않았지만

새벽으로 갈수록 수많은 정말 많은 별이 뜨는 천황재.

 

얼마전 친구와 설악산 별이야기를 나눈 직후라 그런지, 천황재의 별은 쏟아졌다.

 

 

 

 

천황재에서 샘물상회 방향으로 갑니다.

어제 올때는 천황산을 넘어 왔는데, 다음날 천황산 방향으로 안간대서 사진을 미친듯이 찍으려 노력했는데,

다음날 아침 우리는 다시 천황산을 올랐다.

 

 

 

 

 

 

천황재 -> 샘물상회 방향으로 갑니다.

 

 

 

 

 

 

 

천황재 억새를 벗어나면 임도가 나타나고 가을 아닌것 같은 풍경이 나타난다.

주황색지붕 건물이 암자, 학교 추정을 하며 가다보면 샘물상회 평원이 나타난다.

능동산을 넘어 배내고개로 회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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