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5. 20:28ㆍ여 행
들판은 초록으로 물들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유채향 실려오는 가파도
가파도에서 산방산이 보이는 사진 한장을 보곤
가파도행을 결심한다.
가파도청보리축제 기간엔 가파도행 배예약이 하늘에 별따기란 말에
일치감치 홈페이지를 통해 전화예약을 해두었다.
오전 8시 35분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55번 버스를 타고 운진항으로 향한다.
오전 11시를 배를 타고 들어가 오후 1시 50분 배로 나올 예정이다.
지난주말 인터넷상으로는 가파도행 표가 모두 매진되었지만,
현장에서 구입이 가능한지 길다란 줄을 볼수 있었다.
전화예약이나 인터넷예약을 했다면
운진항 내에 있는 승선확인서와 배를 탈 사람 모두의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표를 금새 받을수 있다.
신분증 엄청 중요하다. 신분증 없으면 안된다.
배에서 내려 왼쪽, 오른쪽 어느 방향이라도 좋다.
나는 오른쪽을 택했다.
춘자네집 오른쪽으로 오르면 가파도 청보리를 금새 만날수 있다.
나는 춘자네집을 지나 바닷가를 따라 40분 정도 더 걷다가,
마을, 짜장면집과 화장실을 지나쳐왔고
한전 자가발전소 표지판이 나오길래
마을방향으로 들어섯다.
가파도에선 자꾸 뒤돌아 보아야한다.
멀리 마라도가 보인다.
마라도가 보이는 곳에는 아직 어린 가파도 보리지만,
소망전망대가 있는 마을 가운데로 갈수록
노랗게 변해가며 익어가는 가파도 보니를 만날수 있다.
가파도는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빌려 섬을 한바퀴 돈 후엔
마을 한가운데를 걸어서 가파도 청보리축제를 즐겨도 좋다.
얼마전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그 집이다.
뿔소라가 가득해서 신기하기도 하지만,
담벼락 곳곳에는
목장갑 속에서 다육이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항구를 지난 식당 끝에는
꼬질꼬질 작고 아픈 아이가 있었다.
사람 손길을 무서워 하면서도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나중에 보니 한마리가 아닌듯 하더라.
통영 우도의 늙은 고양이처럼
자꾸만 눈이 가서 쉬어 자리를 뜰수 없다.
가파도 청보리축제 기간엔
1시간 간격으로 다니넌 배시간은 간격이 짧아지는듯 수시로 배가 오간다.
사람들은 계속 쏟아져 오는듯 한데,
배에서 내릴때만 사람들이 보일뻔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가파도 바닷가따라 걷지 않고,
모두들 청보리밭으로 가버린걸까.
가파도를 바닷가를 따라 한바퀴 다 도는 사람은 많지 않는듯 하다.
나도 2/3쯤 돌다가 배시간을 핑계 삼아
가파도 청보리밭 한가운데로 질러 간다.
배시간을 한시간쯤 남겨두고
가파도 선착장 앞에서 해물라면을 주문한다.
가파도선착장엔 청보리축제 천막을 많이 볼수 있고,
선착장 앞에 중국집도 있어
짜장면과 짬뽕중에서 고민하다가
커다란 뿔소라 든 냄비가 궁금해 물어보다가
같은 것으로 해물라면 주문.
정말 큰 뿔소라와 문어 2조각, 홍합 몇개, 딱새우 한마리가 들어간 해물라면 6천원
뿔소라 크기에 놀라 짜장면,짬뽕을 두고 라면 주문한다.
뿔소리 크기 정말 크더라.
뜨겁고 큰 뿔소라는 쇠 젖가락으로 뚜껑 안쪽 살을 쿡 찌른후,
돌려서 꺼내 먹으면 된다고 알려 주셨다.
일반 라면에 뿔소라 하나만 있어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라면에다가 슬쩍 양념한 듯한 맛이 난다.
나는 면은 먹지 않고 해산물, 라면에 풀어둔 계란까지 다 먹었다.
제주에 오면 머하러 문어 들어간 저런 라면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평범한 라면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제서야 한다.
이번주엔 어시장가서 문어 한마리 사서 데쳐 먹어야겠다.
먹는 이야기에 혹시 나만 너무 신난건가 ^^
화장실은 가파도 선착장,
반대편 마을 짜장면집 부근에 깔금한 화장실 2둔데 확인했어요.
가파도와 운진항을 운행하는
2층 배 뒷편에는 배마다 다양한 조형물이 있으니
2층에도 올라가 보세요.
가파도,마라도 정기여객선 홈페이지: http://wonderfulis.co.kr/
혹여나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아쉽지만 가파도 해안가를 따라 한바퀴 안돌아도 좋아요.
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청보리밭 잠시마나 걸어 보세요.
점심시간 놓치면 어때요?
가파도 청보리도 지금이 아니면 일년을 기다려야 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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