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야영장에서 가을 보내다

2016. 11. 29. 17:52여 행

세찬 비를 뚫고 토요일 저녁 밀양으로 향한다.

1차 목적지가 밀양일뿐. 늘 그렇듯 친구는 최종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밀양까지만 오라고 한다.

 

 

표충사야영장

 

 

 

 

 

토요일 일정이 있어 친구는 먼저 출발하고 나는 마산에서 저녁 5시 45분 기차를 타고 밀양으로 향한다.

우산을 쓸까 말까 갈등하게 되는 비가 한두방울 내리기 시작한다.

 

 

 

 

 

45분만에 밀양역 도착. 차가운 밤 공기와 함게 세찬비가 내리고 있다.

밀양역에서 친구와 함께 최종목적지로 향한다.

최종목적지를 모르는 나도 물어볼 생각이 없고 친구도 알려줄 생각이 없는듯하다.

 

비가 내리니 마냥 좋은 토요일 밤이다.

 

오늘의 최종목적지는 표충사야영장

유료로 전환 되었다고 들은거 같은데 아니었나보다. 무료 표충사야영장

 

먼저 출발한 친구가 사이트에 내 텐트까지 다 구축해뒀다. 매트리스와 침낭까정.

저녁 먹으러 몸만 쏙 친구텐트로 들어간다.

 

 

 

 

 

캬 ~ 생굴에 항정살까지, 오늘 파티구나.

 

 

 

 

 

 

아직은 씨알이 작다 싶었는데 생굴이 굵직하니 맛은 말하면 멀해.

소주를 한두잔 먹다가 결국 근처 편의점으로 소주 한병 더 사러갔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친구 엄니표 초고추장에 생굴 푹 찍어 먹어도 생굴의 향은 그윽하기만 하다.

 

 

 

 

 

요즘엔 삼겹살보다 더 비싼 항정살까지

 

 

 

 

 

두툼한 항정살은 백마후라이팬 위에서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너무 커서 세번 잘라야 한입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이다.

 

 

 

 

 

향긋한 쑥갓, 씁쓸할것 같지만 의외로 괜찮은 보라색 잎사귀, 우리들의 친구 초록색 쌈채

따로 간을 하지 않고 쌈채에 생양파 올리고 쌈장 올려서 먹으면 간이 딱 맞다.

항정살 두판 구워 먹었다.

 

 

 

 

 

생굴과 항정살에 이어 두부구이 등장.

평범하지만 때론 모든것을 평정할수 있는 두부구이.

버터, 참기름, 일반 식용유 어드 것이든 좋다.

백마후라이팬이라면 기름 없이 그냥 구이도 가능하다.

 

 

 

 

 

그랬다. 우리는 아직 밥을 안먹었다.

통통하게 수분을 머금은 쌀밥이 기다리고 있다.

김치에 남은 양파를 자르고 두부 썰어 놓고 볶다가 물을 부으면 된다.

마늘, 고추 기타등등 더 들어가면 좋겠지만, 부족한 간은 쌈장으로 해결.

 

친구가 준비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참치캔도 있었지만 다 못먹을거 같아서 오늘은 참치 패슈.

 

 

 

 

 

고봉밥과 김치찌개를 먹으면서도 얼굴을 붉히며 나를 쳐다보고 있는 단감 2개.

모든 식사가 끝났지만 우리에겐 익산에서 사온 기네스맥주 한캔이 남아 있다.

단감 2개 깍아서 기네스맥주로 마무리한다.

 

주인여부를 알수 없는 오동통한 고양이도 보고, 손가락 왕창 시렵게 화장실에서 양치질 하러 고고씽

손으로 물을 받아 양치질하기엔 물이 너 ~~~ 무 차갑다. 컵을 꼭 준비하시길.

 

밥 먹다가 중간에 나와보니 비가 그쳤다.

표충사야영장 옆으론 계곡이 흐른다. 내장산야영장보다 큰 규모이다.

폭포같은 물소리를 들으며 푹 잠이 든다.

 

 

 

 

 

노란색 인디안텐트 주인은 어제 늦게 도착했다.

파쇄석이라 팩이 안들어 가는지 한참동안 망치질을 했다.

 

다음날 아침 먹고 있으니 일어났는지 음악과 함께 아침을 출발하신다.

표충사야영장의 아침은 여러가지의 음악소리가 섞인채 출발한다.

인디안텐트, 고양이 주인네, 위쪽 아저씨네 전부 음악적 취향이 다르다.

 

 

 

 

 

표충사야영장에서 도로를 건너야 화장실이 있다.

군방과 풀빵을 파는 어머니가 일찍 나오셨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늦가을 기온차 때문인지 뿌연 아침공기가 엄청 맘에 든다.

 

 

 

 

 

표충사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야영장내 주차장이 나온다.

물론 일반인도 주차 가능하다. 주차비 무료.

 

 

 

 

 

햇빛이 안난다면 플라이 젖인채로 가져가야 될거 같다.

그래서 김장봉투 따로 하나 가져왔지요 ^^

 

지금도 가을이긴 하지만, 가을색을 띠었던 얼마전까진 어마어마한 풍경을 뽐냈을거 같은 표충사야영장

 

 

 

 

 

간밤에 내린 비로 인해 타프에 힘이 없다.

밀양엔 토요일 이른오후부터 비가 내렸다고 한다.

비가 많이 내릴때 사이트를 구축하느라고 친구가 고생을 한거 같다.

 

 

 

 

 

추울거 같아서 친구는 동계용침낭을 가져와선^^ 더워서 덥고 잤단다.

나는 매트리스에 삼계절침낭에 기모후드티와 경량 구스다운을 입고자니 딱 좋았다.

혹시 몰라서 양말 위에 덧신도 신고 잤는데 발가락 시려운거 없이 무사통과

 

 

 

 

 

풀빵 7개 1,000원 2천원치 구입.

 

화장실 다녀오다가 장사하러 일찍 나오신 분을 보았다.

연탄불에 굽는 풀빵이다.

옆에는 군밤도 연탄불에 몸을 지지고 있지만 내 눈은 온통 풀빵에 꽂혔다.

어머니는 아침을 먹을려고 연탄불에 음식을 데우는 중이셨다.

 

풀빵 2천원치 사서 텐트로 돌아오다가 지나가는 사랃믈에게 5개, 내가 코를 골아서 잠을 못잤다는 반고텐트네 2개해서 벌써 천원치 풀빵이 날라갔다. 남은 7개로 친구랑 나눠 먹는다.

반죽이 다른지, 연탄불이라 그런지 우리동네꺼랑 먼가 맛이 다르고 맛있다.

 

 

 

 

 

겨울이라 그런지 화장실 가는방향의 수도꼭지는 모두 담궜다.

표충사야영장 중간쯤의 이곳은 물 콸콸 나온다.

손이 많이 사려우니 고무장갑 필수.

어제 저녁 먹은거 아침에 설겆이 하다가 손 꽁꽁 얼었다.

 

 

 

 

 

표충사야영장에서 표충사 가는길 중간쯤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는 표충사야영장 아래에 있는 상가지구, 바로 이곳 2군데서 운행중이지만 시간마다 다르게 운행되니 대중교통 이용하실 분들은 표중사매표소에 붙은 시간표 꼭 참고하세요.

 

표충사야영장에서 표충사방향의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7분 소요.

 

 

 

 

 

가을 나무들을 지나고 나면 소나무를 만날수 있는 표충사 가는길.

표충사 입구에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차를 가져갈수 있다.

표충사 주차장 이용료: 대형 5천원 소형 2천원

 

 

 

 

 

표충사의 가을은 계곡으로 다이빙 해버렸다.

가을의 정취는 찾기 힘들지만 비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나뭇잎 냄새 좋다.

표충사 입장료 성인 1인: 3천원

 

 

 

병이 낳는다는 약수, 박물관, 유교와 불교가 공종했던 표충사, 3층석탑, 대광전

영남알프스아래 절집엔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법당의 스님 목소리를 표충사 곳곳에서 들을수 있게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는거 같아요.

매주 일요일 10시 호국영령을 위한 제가 내년 초까지 있으니 종교가 많이 달라서 불편한 분들은 참고하세요.

 

 

 

 

 

풀빵도 먹고 입장료 내기전 데크길 잘 되어 있는 소나무길도 걸어요.

토요일 비소식이 있는데도 표충사야영장엔 거실형텐트가 엄~청 많았어요.

무료라서 장박중이신거 같기도하고 비어 있는 사이트가 분명 있었지만 여유가 많치는 않아요.

사이트가 파쇄석이라 팩이 잘 박히지 않아요. 망치를 꼭 준비하세요.

 

표충사야영장 쓰레기배출장소: 화장실 옆

쓰레기봉투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야영장아래 편의점, 마트에서 구입가능

재활용 20리터 쓰레기봉투 700원

 

 

 

 

표충사야영장

주차료, 입장료: 무료

화장실: 상태양호

개수대: O

샤워장: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