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남해를 지나 진해까지 벚꽃놀이

2017. 4. 6. 14:29여 행

벚꽃여행을 위해 아침 6시에 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눈을 뜨니 오전 6시 5분 아차....

나는 새벽 2시까지 잠들지 못했다. 이유는 알수 없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15분만 기다려 달라고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지만 친구의 목소리가 안좋다.

물이 뚝뚝 흐르는 머리카락 위로 수건을 쓰고는 밝아 오는 아침속으로 달려간다.

 

 

남해고속도로도 19번 국도도 한산하기 그지없다.

모두들 진해로 몰려간것인지 알수가 없다.

덕분에 교통체증없이 화개장터에 주차를 한다.

 

 

 

이른 아침의 알싸한 공기는 언제나 좋다.

작년, 제작년에도 올랐던 야생차 전망대에서 하동 십리벚꽃길을 내려다본다.

향이 좋은 분홍색 아이는 아무래도 복숭아꽃 같기도한데....

벚꽃여행 치고는 빠른 4월 1일 아침이라 그런지 벚꽃이 많이 안피었다.

그래도 좋다. 봄이 시작되고 있으니.

 

 

 

 

 

 

 

 

하동 십리벚꽃길의 핫스팟 !!!! 꽃이 안피었네요. 물론 지금은 활짝 만개하다못해 꽃비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화개장터를 출발해 쌍계사 초입까지 편도 6km

벚꽃 절정일땐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 걸리지만, 오늘은 세월아 네월아 걸어도 3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어깨를 부딪히며 걸을 필요도 없이 한적하게 산책하기 좋은 날이다.,

왜냐면 오늘은 오전부터 비예고가 있다.(4월 1일)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진해로 몰려 갔는지도 모를 일이다.

 

3시간 남짓 산책이라고 하기엔 먼 거리인 왕복 12km를 걷고 오니 꽃망울이었던 벚꽃이 활짝 피었다.

겨우 10%정도 핀것 같더니만 어떻게 3시간만에 50%이상 필수 있지?

이번주에만 두번 내린 비로 인해 햇빛을 간절히 기다렸다가 전자렌지마냥 터지고 있는거 같다.

비 예고가 있었지만 비도 오고 햇빛도 나고 얄궂은 날이다.

 

 

 

 

화개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양자강'에서 짜장면을 먹곤 화개장터를 한바퀴 돌아본후 하동을 빠져 나간다.

토요일 오후 12시가 넘은 시각. 화개장터 부근의 교통은 엉망이었다.

모두들 진해로 가지 않고 하동으로 몰려온듯 했다 ^^

 

 

 

아침과는 다른 하동 벚꽃에 기분이 좋아 악양에 들렀다.

화개장터와 다르게 악양의 바람은 포근하다. 봄이 금방 오려나보다.

 

 

 

하동에서 남해로 이동

 

친구가 검색해둔 왕지마을에 가볼참이다.

남해 왕지마을은 남해대교 아래쪽으로 이동해 충렬사를 지나서 바닷가를 따라 가면 된다.

 

 

 

 

 

토요일 오후 2시에만 만날수 있는 수문장 교대식

오늘 암호는 '거북선'

 

수문장교대식을 하는 시간대엔 해설자가 있다.

퀴즈도 있고 선물도 있는 훈훈한 시간이 지나간다.

작은 아이에게 퀴즈를 내었는데, 문제는 남해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일까요? 였다.

아이는 '금산'이라고 답했고, 문제를 내는 이는 난감해하지 않고 문제를 다르게 출제한다.

남해엔 높은 산이 몇개 있을까요? 라고 말이다. 작은 아이는 당연히 '한개'라고 답했다.

 

남해에서 가장 높은산은 '망운산'이라고 한다. 내년에와도 선물을 준다던 좋은 마음이 전해지는 남해.

 

 

 

 

남해충렬사 앞의 거북선은 수리중이라 어수선하지만 내부를 볼수 있다.

불은 아니지만 하얀 김을 내뿜는 거북선을 만나볼수 있다.

 

 

 

 

남해충렬사 벚꽃 피는 봄날

내가 가본 유적지중 한글로 된 안내가 제일 많은 곳이라 좋다.

 

충렬사 안으로 들어가면 이순신 장군의 '가묘'도 있다.

 

 

남해 충렬사를 지나 왕지마을로 간다.

 

 

 

 

 

 

 

 

왕지마을 벚꽃길은 도로가 좁아요. 갓길 주차시에는 사람, 차량 모두 조심하세요.

 

무슨일인지 알수 없어도 4월 1일 오후의 왕지마을 벚꽃길은 조용하기만 하다.

인터넷검색으로 보았던 교통체증 같은건 없었다.

 

 

 

벚꽃터널 아래쪽 길을 택하면 작지만 유채꽃밭도 한덩이 만날수 있다.

남해가 좋은건 바다와 벚꽃 그리고 유채 때문일 것이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총렬사 앞마당에서 물을 보충하곤, 편의점에서 알콜을 구입한다.

오늘 숙영지는 왕지마을 부근의 맹지이다.

 

 

 

울퉁불퉁한 땅과 키가 삐죽한 잡초를 피해 숙영지를 잡다 보니 출입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지 않는 이상한 위치가 되었다. 밥을 먹으면서 허리를 쭉 굽혀야 바다가 보이는 이런 낭패를.

친구처럼 길쭉하게 텐트를 설치했어야 되는데 .....

 

 

 

 

텐트를 다 설치하고 나니 비가 쏟아 부었다. 그리고 천둥까지.

떡갈비와 쑥국을 같이 끓이니 텐트안은 금새 따뜻하다 못해 더워졌다.

이너텐트만 열다가 비가 그치는것 같아 플라이까지 열고는 비냄새를 맡는다.

 

오늘 저녁메뉴는 홍석천,이원일의 홈쇼핑 떡갈비와 쑥국.

15분만에 쑥국 끓이기 도전 !!!!

믿기 어렵겠지만 아주 맛있다.

 

고기는 늘 옳지만 느끼할지 몰라 상추를 잘라 겉절이를 한다.

 

오늘도 초록색병은 금새 비워졌고 '남해충렬사 앞에 있는 편의점까지 걸어가야 되나' 농담을 하는 사이 밤은 깊어간다.

초록색병이 모자랄까바 기네스 네캔도 준비했다.

오렌지와 스윗꽈배기에 기네스는 떨어질듯 하면서도 밤새 이어졌다.

 

비가 그친 하늘엔 별은 총총 빛났고 잠들기 아까운 밤이었지만 오늘 새벽 2시에 잠들었기에 억지 잠을 청해본다.

 

 

 

 

벚꽃피는 봄이지만 새벽엔 쌀쌀해요. 동계용침낭을 준비하세요.

 

 

 

 

비가 그친후 일요일 날씨 화창

텐트 플라이가 바짝 말라보이지만 어제 내린 비로 플라이와 그라운드시트가 젖어있다.

텐트가 다 마르기를 기다리지 않고 꽃을 찾아 다시 길을 나설 것이다. 

 

벚꽃과 유채가 만발하는 봄날이지만 들녘은 아직도 겨울이다.

 

 

 

 

백마후라이팬에 계란후라이를 하곤 스팸을 넣어 김치찌개를 끓인다.

스팸 덕분인지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맛있다.

 

어제 저녁에 한냄비 한 밥은 다 먹을수 없다며 늘 호들갑을 떨지만, 오늘 아침까지 먹으면 딱 맞는 양이다.

 

 

완전히 마르지 않는 플라이까지 정리후 다시 길을 나선다.

이젠 집으로 돌아간다.

 

 

 

 

 

 

왕지마을 벚꽃길은 어제 내린 봄비로 더 활짝 피어나고 있다.

아쉬운 마음에 충렬사 반대방향까지 갔다가 남해대교 아래 유채향에 이끌려 잠시 쉬어간다.

 

불련듯 스치는 기억. 혹시 데쟈뷰

아주 오래전 언니 오빠와 함게 여길 온 기억이 있다.

활짝핀 벚꽃을 보니 그때 그 장소가 떠올랐다. 하동에 다녀오면서 잠시 들렀던 것인지 정말 오래된 기억이 훅 하고는 치고 들어온다. 오래전 여름날의 기억이다.

 

이런 기억에 놀라는 나를 보며 친구는 내가 더 무섭단다.

암튼 유채향 짙은 남해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

 

 

 

 

남해고속도로 향해 고고씽 ~

 

짧지 않은 봄날의 벚꽃여행을 마쳤지만 텐트 말리고, 설겆이를 하니 금쪽같은 일요일도 훌쩍 지나간다.

원래 계획은 진해 벚꽃놀이까지 계획 했었지만 늙어가는 몸뚱이로 인해 여행은 끝이났다.

 

배낭정리를 하고나니 초저녁부터 자야할만큼 체력방전

저녁 8시 나는 합성동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 왜? 진해 갈려구.

내가 진해 다녀온건 체력방전인 친구에겐 비밀 ^^

 

4월 첫째주에만 버스전용차로제 덕분인지 교통체증이 덜했다는 얘기들이 있다.

30분만에 진해구민회관 도착. 요기서부터 여좌천으로 걸어 내려가면 된다.

 

 

 

 

 

 

 

 

 

진해군항제가 시작되기전 미리 와선 조명을 바두었다.

늦은 시간이라 진해한전, 진해수협에서 걸어오면 여좌천이 더 가깝지만, 단 하나의 조명을 놓칠세라 진해구민회관에 내려서 걸어간다.

 

황홀한 밤이다.

친구가 없고 파전에 막걸리를 안먹어도 좋다.

이렇게 아름다운 진해 여좌천은 처음이다.

 

그러니 그대도 당장 떠나라. 어디라도 좋다.

 

4월 1~2일 다녀온 하동,남해,진해 풍경입니다.

그날엔 벚꽃이 머뭇거렸지만 지금 현재 만개하다 못해 봄비에 떨어지고 있으니 남쪽여행 준비중이라면 이번 주말 서두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