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동백섬까지 걷다

2016. 2. 16. 15:30여 행

우연치 않게 얻은 평일의 예상치 못한 휴가지만 막상 갈곳이 없다.

마음은 덕유산 곤도라를 타고,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누비며, 통영 미륵산에 마음이 가 있지만

내가 선택한 곳은 가까운 해운대^^

이동거리와 경비가 가장 저렴한대서 나온 결론이다.

 

참으로 포근한 2월 둘째주 평일.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있는 내가 이상할만큼 날씨가 따뜻하다.

시커먼 외투를 벗고는 살랑바람에 몸을 맡긴다.

 

해운대에서 잠시 머무르다 동백섬방향으로 걸으려던 참인데

하나 둘 새우깡 봉지를 들고 모여드는 외국인틈에서 우유자적 사람구경에 나선다.

 

 

해운대 준비물 : 새우깡, 모자달린옷, 카메라

 

 

모자달린 옷은 갈매기를 무서워할 경우 꼭 필요하다.

갈매기가 머리를 쪼는 경우가 있다.

핸드폰도 좋지만 카메라를 준비하면 더 재밋게 오랜시간 놀수 있다.

 

모래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하이힐보다는 운동화가 좋다.

 

 

 

 

 

 

 

 

 

 

새우깡을 가진자 - 해운대를 지배하리.

 

 

 

 

 

 

 

 

 

 

노란옷의 여인네는 딸들과 함께 해운대에 온듯하다.

아직 새우깡봉지를 뜯지도 않고 봉지를 흔들며 갈매기들을 유인한다.

 

 

 

 

 

 

 

 

 

 

이제 겨우 뛰는 아기는 갈매기를 따라 우르르 뛰어다닌다.

새우깡만 있으면 된다는걸 아직 모르는 아가이다.

 

 

 

 

 

 

 

 

 

 

 

갈매기를 헤치며 뛰어 다니던 아가에게는 엄마가 있었다.

아이는 해운대 모래위에 철퍼덕 앉았고, 엄마와 함께 갈매기 구경에 나선다.

 

 

 

 

 

 

 

 

 

 

해운대엔 갈매기 외에도 드문드문 비둘기 있다.

 

 

 

 

 

 

 

 

 

 

새우깡 던져본 아이들이다.

여자아이는 새우깡을 손가락 한마디마냥 잘라서 던지랴, 새우깡 봉지를 뺏기지 않으랴 정신이 없고,

사내아이는 머리위에 쫒아대는 갈매기를 피해 모자를 썻다가, 새우깡을 뿌렸다가 ~ 제대로 즐기는 중이다.

새우깡 하나를 손에 잡고 높이 들면 갈매기가 와서 낚아 채간다.

 

 

 

 

 

 

 

 

 

 

카리스마 느껴지는 여자분이다.

새우깡봉지도 보통사이즈가 아니라, 슈퍼사이즈 커다란 양이다.

갈매기들은 미친듯이 소리를 내며 달려들지만 여자는 침착하다.

 

 

 

 

 

 

 

 

 

 

 

해운대 나들이객들은 몰려든 갈매기를 배경으로 인증샷에 열을 올린다.

여자분이 새우깡을 공중으로 던질때 갈매기들이 미친듯이 달려든다.

인증샷 찍기에 좋은 타이밍이다.

다음에 나도 새우깡 한봉지 사서 가련다.

 

 

 

 

 

 

 

 

 

 

해운대 끝, 조선 웨스턴호텔에서 동백섬방향으로 향한다.

 

 

 

 

 

 

 

 

 

 

인어상을 지나 동백섬 방향으로 고고씽 ~

해운대에서 걷기 시작한지 몇분 되었다고 벌써 덥다.

오늘은 날씨가 엄청 포근한 날이다.

 

간혹 반팔차림의 외국인도 보인다.

 

 

 

 

 

 

 

 

 

 

자세히 보면 인어상 보인다 ^^

 

 

 

 

 

 

 

 

 

 

그늘에서 잠시 쉬어간다.

바다에 떠있는 배는 유람선 ~

 

 

 

 

 

 

 

 

 

 

해운대에서 나무길을 따라 제법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 보니 해운대가 한눈에 쏙 ~

 

 

 

 

 

 

 

 

 

 

2시 ^^

등대에서 인증샷 남기고 가요 ~

 

 

 

 

 

 

 

 

 

 

등대에서 바라본 누리마루 에이펙하우스

해운대, 동백섬을 지나 갈맷길 표지판을 따라 광안리까지 갈수 있다.

 

 

 

 

 

 

 

 

 

 

에이펙하우스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날씨가 조금씩 풀리니 아경보러 한번더 와야겠어요.

디너크루즈까지는 부담스럽고, 동백섬이나 해운대에서 출발하는 유람선도 좋을거 같아요.

낮에도 좋지만, 야경코스 탐날거 같네요.

 

 

 

쌀쌀함이 남은 2월 감기 조심하세요.

동백섬엔 아직 동백꽃 안피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