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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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여행의 교통수단으로 기차를 선택한건 오랜만인건 것다. 차가 아니라 기차로 갈수 있는 여행지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북천역. 코스모스역. 불리는 이름은 여럿이다.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일때면 늘 매진되던 기차표가 어쩐일인지 남아 돈다. 아마도 비가 온다는 소식에 다들 여행을 취소한듯 보였는데, 맑아짐과 흐려짐이 반복하다 보니 기차표는 다시 동이 나기 시작한다. 반성까지 입석표를 사고, 북천까지는 다행히 앉아 갈수 있게 되었다. 귀가 아프도록 덜컹거리는 기차칸의 굉음과, 가을 들녁의 안개가 뒤섞여 기분이 묘해진다. 이른 시간이지만 맥주 한모금이 간절해진다. 얼마만의 설레임이던가. 여행은 시작되고 있다. 기차표는 출발역에서 왕복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북천역은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돌아오는 표를 구입하..
2013.10.05 -
주남저수지 코스모스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은 분명 가을이다. 들녁은 누렇게 변하고 이내마음은 꽃을 찾아 산책을 나선다. 창원역에서 1번 버스로 환승후, 주남저수지에 하차하여, 2km 가량 걸어가야 한다. 차를 가지고 간다면 주차장 보다는 조금더 진행방향을 따라 이동하다가, 한국농어촌공사 부근에 주차를 하는곳이 좋으나, 딱히 정해진 주차공간이 없으니 안전에 유의해야 될것으로 보인다. 주남저수지 입구에서 1km 가량만 걸어도 코스모스는 볼수 있다. 노을전망대 뒤편으로 정자부근을 시작으로 코스모스는 시작된다. 가을볕이 많이 따가우므로,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른 시간이나 저녁이 아니라면 반팔의 옷차람이 좋다. 연인과 가족과 좋은 산책을 위해 편한 신발은 필수이다. 많이 걷고, 오래 걸을수록 활짝핀 코스모스를 만날수 ..
2013.10.05 -
지리산 피아골에 가을 내려 앉다
비가 와도 좋은 가을날에 예전 기억을 더듬어 지리산 피아골로 향한다 가을은 단풍과 추억이 세트처럼 묶이어 기억을 파고든다 혼자도 좋지만, 오늘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이다 남해고속도를 따라 하동을 지나 구례에서 연곡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산자락의 밤은 금새 찾아오고, 기억을 더듬어 예전의 그 민박집도 수월히 찾는다 이제 나를 기다리는건 까만 밤하늘과 솜사탕보다 더 부드러운 송어회 그리고 새색시의 연분홍 볼색과 같은 막걸리와 지글지글 끓는 온돌방이다 그쳤던 비는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고, 단풍잎이 떨어질세라 마음을 졸이는 것도 금새이고 피곤했었는지 지글지글 끓는 온돌방에 잠을 청한다 이 밤, 지리산 피아골 단풍보다 더 좋은것은, 송어회와 달달한 먹걸리이다 가을을 느낌에 있어 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어나자 ..
2011.11.08 -
화왕산 억새 마음에 물결치다
꽃이 핀다 창녕 화왕산에 억새꽃이 피어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가을을 내세워 억새가 피어나고 단풍이 곧 뒤따른다 창녕 시외버스터미널 뒤편인 화왕산 입구에서 암자까지 시멘트 포장길을 지나 평탄한 3코스로 오르면 1시간 20분, 숨이 가파른 2코스는 50분 가량 걸린다고 되어 있지만, 막상 올라보니 오를때는 2시간 20분, 하산길은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물론, 빠른 걸음을 재촉할 이유는 없다. 놀며 쉬며 올라도 화왕산 억새는 그대로이다 화왕산을 오르다보면 억새가 장관인 정상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중간에서 점심을 먹는 이들을 볼수 있다 이 또한 어떠랴 쉬어가도 좋고, 다 오르지 않아도 좋지만 산 중간에는 억새가 없으므로, 이왕이면 정상까지 오르는것이 좋다 가을빛을 받아 억새도 사람들도 반짝반짝 빛을 내..
2011.10.13 -
하동 코스모스
여덟송이 가을빛 왕관을 쓴, 가을의 여왕 코스모스 하얀 원피스에 가을빛 모자를 쓰고, 긴 생머리를 날리며 자전거를 타야 할듯한 계절 가을. 그 가을의 입구에서 코스모스가 손짓한다 빨간 기차를 타고 하동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곳으로 여행을 가자 늘 그렇듯 혼자라도 좋고, 너와 함께면 더 좋다 불과 며칠전에 정전이 될 정도로 날이 덥더니만, 18일 주말을 지나고 나니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바람이 분다.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 계절은 예고도 없이 성큼 다가온다. 차를 타도 좋지만, 기차를 타면 더 좋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수다스러움이 뒤엉켜 짜증이 날법도 싶지만, 혼자가 아닌 둘이라면 나 또한 그 수다스러움의 한 목소리를 내고파라 9월 17일 현재 코스모스는 완전히 다 핀 상태는 아니나, 여행이나 사진촬영을 하기..
2011.09.20 -
문경새재
가을이 깊어가는 경북 문경의 가을날 그대여 ! 나와 함께 문경새재를 걷지 않겠소 ? 여러군데의 주차장은 많았지만 주차장마다 차들로 그득하였다 가을이 깊이만큼 차들도 적지 않았다 문경새재 입구의 도로쪽이 아닌 계곡쪽(생태공원) 방향의 길을 걷는다 늦은 오후여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다 빨간 옷을 입은 아이가 땅에 붙을듯 말듯 잘도 걸어간다 사실 이 길은 도보용이 아니라, 자전거도로이지만 오늘은 자전거를 탄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가운데 쇠 갈림길이 없다면 얼마나 좋으련가 구조물이 오늘따라 거추장 스럽다 대구를 지나 경북으로 올라갈수록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다 문경 시내에서 문경새재는 지척이다 전봇대 몇개를 뽑으면 가을산이 휠씬 잘 보이리라 생각하며 가다보면 어느새 문경새재 입구이다 머리 위의 가을나무도 물들..
2009.10.27